매출이 반토막 났는데 주가는 올랐다. 무슨 이유 일까?
매출이 반 토막 났는데
주가는 올랐다. 무슨 이유일까
2025년 나비타스 반도체의 연매출은 $45.9M이었다. 전년 $83.3M에서 무려 45%나 감소한 것인데 그 사이 GAAP 순손실은 $117M으로 오히려 불어났다. 그런데 같은 기간 주가는 어떻게 됐냐면 52주 저점 $1.52에서 $17.79까지 올라갔다. 숫자만 보면 완전히 앞뒤가 안 맞는다.
이 괴리를 이해하고 싶어 나름 고민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비타스는 의도적으로 저마진의 모바일 시장에서 손을 떼고, 고마진의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로 전환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본다. 이걸 시장은 “전환 완료 임박” 신호로 제대로 읽은 것이고 그게 주가 폭등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질화갈륨(GaN)과 탄화규소(SiC)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보다 전력 변환 효율이 훨씬 높은 차세대 소재다. 더 빠르게 스위칭하고 더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며 에너지 손실이 적다. AI 서버는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이 효율 차이가 수십억 달러짜리 문제가 된다. 나비타스는 이 두 소재 모두에서 독자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퓨어플레이 기업이다.
문제는 “시장이 기대하는 전환이 실제로 이 속도로 가능한가”이다. 이게 지금 나비타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 한번 알아보자.
기술 지형도
GaN·SiC 판에서 나비타스의 실제 위치
나비타스는 2014년 창업해서 GaN 기술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스마트폰 충전기 시장에서 “GaN 충전기”라는 카테고리 자체를 만든 회사다. 그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됐는데, 저가 경쟁이 치열해진 모바일 충전 시장에 너무 많이 노출된 채로 2024~2025년 사이클 침체를 맞은것이다.
GaN 전력·드라이브·보호 회로를 단일 칩에 통합한 독자 기술. 800V DC AI 팩토리에서 GPU까지 전력 경로 전체를 커버한다. (98.5% 효율 달성)
1200V·2300V·3300V 고전압 SiC MOSFET. TAP(Trench-Assisted Planar) 아키텍처로 이전 세대 대비 35% 효율 개선. AI 데이터센터·그리드 인프라 타겟.
NVIDIA의 차세대 800V DC “AI 팩토리” 생태계의 공식 전력 파트너. NVIDIA GTC 2026에서 800V→6V DC-DC 플랫폼 직접 전시. (주가 상승의 진짜 트리거 인듯..)
미국 내 GaN 제조를 위한 장기 전략 파운드리 파트너십 체결. CHIPS Act 수혜 가능성과 중국 의존도 축소라는 지정학적 리스크 헤지 효과도 있다.
경쟁 구도를 보자. Infineon, STMicro, ON Semiconductor는 나비타스보다 규모가 몇 배나 큰데, 나비타스가 이 거인들과 직접 붙어서 이길 무기는 딱 하나, GaN+SiC를 동시에 보유한 퓨어플레이라는 포지션이다. 대형사들은 실리콘 레거시 사업이 너무 커서 GaN·SiC 전환에 느릴 수 밖에 없는데 그 틈새를 나비타스가 노리는 구조다. 나비타스는 2022년에 SiC 칩 선도기업 ‘제네식’을 인수했는데 고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임이 명백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경쟁사 Wolfspeed의 파산이다. 2025년 챕터 11을 거쳐 부채를 70% 줄이고 재기하긴 했지만, 그 혼란 기간에 나비타스는 고전압 SiC 고객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경쟁사의 불운이 나비타스에는 기회였던 셈인데, 이게 실제 디자인 윈(Design Win)으로 얼마나 연결됐는지는 아직 숫자로 확인이 안 된다는 게 좀 걸린다..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TAM이 $1조에 달할 수 있고, GaN·SiC 기술은 서버 랙당 전력 용량을 100배까지 키울 수 있다.” — Gene Sheridan, 前 CEO (Q2 2025 IR)
이 시장 규모 숫자가 주가 상상력의 원천이다. 근데 TAM이 $3.5B(2030년 SAM 기준)이든 $1조든, 나비타스가 거기서 가져가는 점유율이 얼마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지금 연매출 $46M짜리 회사가 그 큰 케이크에서 몇 조각을 가져갈 수 있는지, 그게 지금 주가에 얼마나 이미 반영 됐는지를 뒤에서 계산해보자
진짜 불편한 숫자들
리스크를 알아보자
여러 리스크 중 내가 가장 경계하는 건 첫 번째다. 나머지는 관리 가능한 범위지만, 이건 회사의 존재 이유를 흔드는 문제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금 소진 속도 vs. 매출 반등 타이밍
Q4 2025 말 현금 $236.9M, 부채 거의 없음. 언뜻 튼튼해 보이지만 계산해보면 불안해진다. 2025년 GAAP 순손실이 $117M이었고, Q1 2026 가이던스도 $8.0~8.5M 매출에 운영비 $15M로 보면 매 분기 $12M씩 적자가 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현금 유출이면 $237M 현금으로 5년짜리 런웨이처럼 보이지만,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대규모로 찍히는 시점이 2027년부터라는 걸 감안하면 실제 여유는 생각보다 촉박하다. EBITDA 흑자 도달이 늦어지면 또 다른 유상증자가 올 수 있다. 2025년 가을에 이미 $100M을 조달하면서 주식을 약 1,480만주 희석한 전례도 있다.
단기 공매도 압력 — 유동 주식의 23%가 공매도 포지션
229M 발행 주식 중 43.9M주가 공매도 포지션이다. 이 비율(25.3%)이 높다는 건 두 가지를 의미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나오면 급락 압력이 크다. 반대로 깜짝 호실적이 나오면 숏스퀴즈로 급등할 수 있다. 베타 3.13이라는 숫자가 이 변동성을 잘 설명한다. 주가가 S&P500보다 3배 넘게 흔들린다는 뜻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익화 타이밍 — 아직 2027년이 기준
경영진은 “2026은 트랜지션 연도”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의미 있는 매출은 2027년부터라는 뜻이다. 지금 주가는 2027년 이후를 선반영하고 있는 셈인데, 그 사이 거시 환경이 흔들리거나 AI 설비 투자 사이클이 꺾이면 타격이 크다.
리더십 교체의 불확실성
2025년 9월 Chris Allexandre가 새 CEO로 취임했고, 2026년 3월에는 Tonya Stevens가 CFO로 합류했다. Lattice Semiconductor 출신의 Stevens는 분명 강점이 있지만, 전환기에 핵심 리더십이 동시에 교체됐다는 건 실행 리스크를 높일수도 있기에 좋은 것만은 아닐수도 있다. 공동창업자 Gene Sheridan이 왜 물러났는지에 대한 공식 설명도 충분하지 않다.
중국 매출 의존도 감소 중 — 지정학 리스크는 줄고 있다
과거 모바일 사업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지만, Navitas 2.0 피벗 이후 중국 노출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중. GlobalFoundries 파트너십으로 미국 내 제조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관세·수출 규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방향이다.
밸류에이션
$8 vs $13, 뭐가 맞을까
먼저 직접 계산부터 해보자. 목표주가 $13(Needham)이 실현되려면 어떤 숫자가 필요한가?
$13 달성을 위해 필요한 매출은?
현재 시총 약 $2.0B, 현재 TTM 매출 $45.9M → P/S ≈ 43x. 이 배수가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13 주가(시총 ≈ $2.98B)를 정당화하려면 TTM 매출이 약 $85M이 되어야 한다. 즉 지금의 약 1.5배.
AI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2026~2027년에 본격화된다고 가정하면, $85M은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2024년에 이미 $83M을 찍었으니. 문제는 그 때 매출 구성이 저마진 모바일 중심이었고, 지금은 고마진 전환 중이라는 점. 매출이 같아도 이익률이 다르다.
반면 주가 배수가 35x에서 15x로 정상화(성숙 성장주 수준)된다면, 같은 $85M 매출에도 적정 시총은 $1.27B → 주가 $5.5 근방이 된다. 이게 Bear 케이스의 핵심 논리다.
BEAR
$4.20
AI 데이터센터 매출 지연, 유상증자 재발, 밸류에이션 멀티플 압축. 현금 소진 가속화 시나리오.
BASE
$8.00
2026년 점진적 매출 회복, 2027년 AI 데이터센터 본격화. 현재 컨센서스 수준. P/S 20~25x 수렴.
BULL
$13.00
NVIDIA 생태계 확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가속, M&A 프리미엄. 2026 하반기 EBITDA 흑자 전환.
경쟁사 비교를 보면 현재 NVTS의 P/S 35배가 얼마나 공격적인지 알 수 있다.
NVTS는 동종 대형주 대비 10~15배 높은 P/S를 받고 있다. 순전히 “스토리 프리미엄”과 “퓨어플레이 희소성”이다. 이 프리미엄이 유지되려면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예정대로 와줘야 한다. 한 분기라도 기대에 못 미치면 멀티플 압축이 먼저 온다.
전문가 최근 발언
시장이 어떻게 보는지
BUY / $13 → Needham, N. Quinn Bolton
GaN·SiC 피벗과 AI 데이터센터 성장이 매수 근거를 뒷받침한다는 입장. $13 목표주가는 월가 최고 수준으로, Navitas가 NVIDIA 800V AI 팩토리 생태계 내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는 시나리오를 반영한다.
HOLD → Robert W. Baird, Tristan Gerra
전략적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실행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평가. 매수 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단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공격적인 진입을 권고하지 않는 중도적 포지션.
DOWNGRADE → CJS Securities (Market Perform으로 하향)
최근 CJS Securities가 Outperform에서 Market Perform으로 등급 하향. 주가 급등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판단. 단기 차익 실현 관점의 시그널로 읽힌다.
경영진 — Chris Allexandre CEO (Q4 2025 실적발표, 2026년 2월)
하이파워 시장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의 과반을 차지했다고 강조. 2026년 1분기부터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GlobalFoundries와의 미국 내 제조 파트너십을 핵심 성과로 꼽았다.
언론 / Motley Fool (2026년 2월)
경쟁사 Wolfspeed와 비교하면 NVTS는 부채가 없고 밸런스시트가 깨끗하지만, Wolfspeed의 빠른 매출 회복세와 수직계열화된 제조 역량이 단기적으로는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 “NVTS는 스토리는 강하지만 주가가 너무 달궈졌다”는 시각.
글을 마치며..
지금 사도 될까, 아니면 기다려야 할까..
나비타스를 한 줄로 정의하면 이렇다. “기술력은 1등, 매출 실현은 아직 2027년 게임.” 지금 주가는 2027년 이후 시나리오를 35x P/S로 선반영한 상태다. 이 배수가 유지되려면 분기마다 실행이 뒷받침돼야 한다.
가장 핵심적인 체크포인트를 짚어보자. 2026년 중반에 EBITDA 흑자 전환이 가능한지 여부인데, 이게 달성되면 회사가 “투기적 성장주”에서 “펀더멘털 성장주”로 재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그 순간이 진짜 진입 타이밍이 될 수 있다.
① 이미 ON Semiconductor·Infineon 등 전력 반도체를 보유 중인 투자자라면
NVTS를 추가하는 건 같은 사이클에 중복 베팅이 된다. 대형주들이 이미 GaN·SiC 업사이드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NVTS를 더한다면 리스크만 높이는 셈이다. 보류를 권한다.
② AI 전력 인프라 테마를 처음 접하는 투자자라면
NVTS보다 먼저 ON Semiconductor나 Infineon 같은 대형주로 섹터에 입문하는 게 낫다. NVTS는 그 다음 단계의 고베타 플레이다. 순서가 있다.
③ 단기 트레이딩 관점이라면
베타 3.13에 공매도 비율 23%짜리 주식이다. Q1 2026 실적이 가이던스($8.0~8.5M)를 웃돌면 숏스퀴즈가 올 수 있다. 하지만 못 미치면 20%+ 급락도 현실이다. 실적발표(2026년 5월 예상) 전후 단기 포지션에는 매력적인 변동성이지만, 손절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④ 장기 보유 관점이라면
지금 당장 전액 진입보다 2026년 EBITDA 흑자 전환 여부를 확인하고 들어가는 게 맞다. 그 이벤트가 없으면 P/S 35x는 공중에 뜬 숫자다. 분할매수를 한다면 Q1 실적 확인 후 첫 번째 포지션, Q2 실적 후 추가 여부 결정하는 2단계 접근을 추천한다.
나비타스가 2027년에 AI 데이터센터 대형 계약을 찍는 그림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게 실현될 때까지 현금 $237M으로 버틸 수 있는 체력도 된다. 하지만 그 사이 스토리에 균열이 생기면, 지금 주가는 부담스럽다.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충분히 합리적인 전략이다.